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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Nov 17. 2020

부산으로 여행 갈까?

밥을 먹었으면, 커피 한잔은 기본이지. 안 그래?

“밥을 먹었으면 당연히 커피 한잔 마셔야지. 그게, 기본이지. 안 그래? “


 맛있게 초밥을 먹고 나오니, 비가 조금 더 많이 쏟아져 내렸다. 초밥을 먹으러 가기 전까지는 분명 우산이 없어도 무리 없을 정도로 조금 왔던 것 같은데, 너무 신난 우리를 하늘이 질투가 났는지 엉엉 울고 있었다. 우산이 없는 우리는 건너편에 위치한 아트박스에 가서 우산 하나를 사고 나와 먼저 검색해 두었던 카페로 발을 옮겼다.

카페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약간 어두운 듯한 내부는 앤틱 한 느낌이 있는 테이블이 자리해 있었다. 작은 골목 안에 위치해 있는 아주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동네 카페. 우리는 들어가서 가장 안쪽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했다. 메뉴는 그리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다른 메뉴를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만족했다. 아무래도 우리는 디저트나 음료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보다는 조금 특색이 있는 카페를 선호하는 편이다.

 

FOI coffee  [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 29길 30-4 1층]     -음료와 디저트. 그리고 다소곳하게 손을 모은 김망구. 낄낄. �


카페에는 당시 앙 버터가 유행하고 있던 터라, 앙 버터를 샌드 한 쿠키와 몇 가지의 스콘. 마들렌과 휘낭시에, 일반적인 수제 쿠키 그리고 까눌레가 있었다. 카푸 치노를 좋아하는 나는 카푸 치노를, 평소 좋아하는 밀크 티를 좋아하는 망구는 아이스 밀크 티를 선택했다. 밥을 먹고 와서 배가 부르니까. 요고만 먹자 하고 시킨 몇 가지 디저트. 

‘디저트는 당연히 종류별로 에헴. 그, 그게 기본이지!’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다소곳 해지는 이유가 뭔지 괜히 궁금해졌다.라고 하면 한 대 맞겠지? 히히. 할머니 미안. 아 근데 진짜 진심으로 내가 찍었지만 너무 분이기 있게 나온 것 같다. 뿌듯- ★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가 나오고 우리는 열심히 부산여행에 관한 계획을 짰다. 별거 없어 보이지만, 나름대로 우리는 심오한 대화를 나눴다.

김망구 씨 글씨 껄껄


몇 시에 부산역으로 가는 기차를 탈 것이며, 숙소는 어디로, 동선은 어떻게 할 것인지. 보통은 여기서 많이들 다툰다고 하는데 우리는 좋아하는 게 비슷해서 그랬는지 다툴 일이 없었다. 각자 꼭 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정하고 루트를 짜면 되니까. 뭐 어쨌든 가서는 결국 날씨가 이상한 탓에 준비한 대로 움직일 순 없었지만, 나는 그건 또 그거대로 좋았다. 원래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원래 계획보다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물론 할망구는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 히히. 미안. 어쨌든 기차와 숙소는 그 자리에서 바로 예약을 해버렸다. 


어허. 취소금지.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지! 하고 찍은 김망구 최애 스누피. 사실 너무 귀여웠지만, 크기가 애매해 한입에 먹기도 노나 먹기도 힘들었는 건 안 비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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