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

커피가 마시고 싶은 밤

by maudie

나는 커피를 참 좋아한다. 특히 카푸치노를 참 좋아한다. 아 물론, 커피와 우유의 만남을 방해하는 기분이 드는 시나몬은 빼고. 나는 카푸치노가 너무 좋다. 부드럽게 입안 가득 머금는 거품은 참 기분이 좋다.


예전에 일할 때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이런 거품이 올려진 카푸치노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주는 데를 찾기가 너무 힘이 든다. 커피 먹고 싶다. 이 밤에 갑자기 커피가 너무너무 너무 마시고 싶다.

예전에 처음 카푸치노를 배울 때 우리 꼬꼬마 알바가 참 열심히 가르쳐 줬다. 그러면서 매번 그 아이와 만나는 주말에는 그 아이가 내 담당 바리스타였다. 커피와 관련된 모든 자격증과 기술이 있고 협회에 등록까지 되어있던 열여덟의 그 아이는 벌써 성인이 되었다.


그 아이가 내려준 카푸치노는 내입에 맞춘 맞춤 카푸치노였다. 온도는 60도 정도로 고객에게 제공되는 카푸치노보다 낮은 온도로 맞추고 거품은 매우 곱고 부드러웠다. 그걸 흉내 내기 위해 진짜 열심히 연습했었다. 결국 흉내내기에 성공했고 이후로 다른 그 아이 없이 일을 할 땐 내가 직접 만들어 마셨다. 혼자 오픈 근무를 하면 가장 먼저 카푸치노를 만들어 기분 좋게 한 모금 하고 일을 시작했었는데.. 참 커피 한잔에 생각이 많아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크리스마스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