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없는 것처럼.

또 그렇게.

by maudie

그때의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오늘을 다해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행복할 수 있었을까.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한 시간들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아파할 줄을 알았다면,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갖가지 생각으로 오늘도 하루를 보내면서 아파하는 나 자신에게 해 줄 말은, 결국은 지나간다는 그 네 글자뿐이라는 게 얼마나 나를 초라하게 하는지 그때 알았다면, 나는 마치 오늘뿐인 사람처럼 너에게 사랑을 말하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어차피 사람도, 사랑도, 시간도, 계절도. 다 지나간다는 말을 여전히 실감할 수 없다는 게. 그 말이 여전히 쓸모없는 말이라고 느껴진다는 게. 차가운 바람에 심은 날카롭게 세운 날이 잔인하게 나를 또 스친다. 지나간 시간에 미련을 두고 초점 없는 눈을 한 나에게 채찍질을 하듯 그렇게. 후회는 미련을 머금고 내 곁에 여전히 머문다. 왠지 그 사람에게는 가지 않고 , 나에게 다 몰아준 듯한 마음에 괜히 서럽다. 이제는 제발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또 겨우 버틴다.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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