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하늘에 달을 올려다보면, 달은 생각보다 상처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 몸이 상처 투성이다. 달은 항상 어둡고, 조용한 밤에 혼자 넘어지는 일 없도록, 캄캄한 밤 홀로 외로움에 갇히지 않도록 우리를 비춰주고 있는데, 그런 달에게 밤은 무얼까. 하루를 가만히 위로해주고,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돌아가는 길을 잃지 않도록, 달은 내내 곁에서 우릴 지켜주는데 달에게 우리는 어떤 의미일까.
상처가 많은 달이 꼭 나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곁에서 그 사람의 눈물을 그저 말없이 닦아주고, 홀로 외로움에 갇히지 않도록 종종걸음으로 내내 주위를 맴도는 모습이. 그래 꼭 나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