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그것을 깨닫기까지의 시간이 걸릴 뿐.
누군가를 욕하는 일을 재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조금 장난을 맞춰줬지만, 이건 아닌데 싶을 정도로 점점 더 상대를 헐뜯는 일을 당당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가지고 있던 온갖 정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정이라고 하기에는 그리 오래 알고 지낸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알게 되고 함께하는 동안은 즐거웠으므로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뒤에서 그렇게 신랄하게 욕하고 인격적인 모욕적 발언도 서슴지 않으면서 앞에선 살갑게 그 사람을 속이는 꼴을 보고 있자니 아무리 장난이고, 아무리 본인이 그 사람에 대해 오판을 하던 심판을 하던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저 정도로 행동과 말을 하나 싶을 전도로 과했다. 모든 행동이 모든 언행이 과했다. 그 사람을 완벽히 속여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그곳에 모든 사람을 속여야 한다는 말을 하는 그 사람을 보고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가 괴로워하는 것을 즐기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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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미있던 것들에 흥미를 잃었다. 행동 하나하나가 불편해졌다. 본인이 한 말과 행동이 보인 그 날카로운 것들이 본디 본인을 향해 돌아올 것임을 언제고 알았으면 좋겠다. 어린 마음에 가볍게 생각하는 그 치기 어린 행동들이 후회로 물드는 날이 반드시 오겠지. 그때는 많이 늦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차피 선택은 본인의 몫이므로. 후회 역시 본인의 몫일 테니. 경험하지 않으면 어차피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들은 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디 경험하길. 그 날카로운 것들이 본인에게로 향하기 전에 알면 좋겠지만, 그럴 리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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뱉은 날카로운 칼날은 반드시 본인에게 돌아온다. 단지 그것을 깨닫기까지의 시간이 조금 걸릴 뿐. 반드시 돌아온다. 살면서 확실하게 배운 것 중에 하나는, 뱉은 말은 반드시 돌아오기 마련이라는 것. 물론 우습게도 나는 거의 돌려주는 쪽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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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뱉은 말이 웬만한 칼보다 단단하고 날카로워 장난이라거나 무심코라는 말로 용서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해 그걸 모르지 않을 텐데도 조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