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 단어의 온도.

by maudie

나는 '우리'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우리가, 우리는, 우리니까, 우리라서.


'우리'라는 글자가 들어간 문장들은 이상하게도 대게가 굉장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우리'에 참 많은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우리'라고 말할 수 있어야 사람과의 관계가 가까워졌음을 느끼고, '우리'라고 말을 하면서부터 그제야 마음이 열리는 것 같다. '우리'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온도가 살아가는 동안 마음의 온도를 지켜주는 온돌 같은 역할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쉽게 식지 않고 온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잘 알겠지만, 살아보니 정말 그만한 단어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다정함과 그만큼의 온도. 그리고 어떤 소속감 같은 것. 누군가에게 '우리'라고 불릴 수 있다는 것. 그 사람의 '우리'에 내가 소속된 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도 귀한 일인지. 어릴 때에는 사실 잘 몰랐다. '우리'로 불리는 일이 늘 당연했고, 그걸 지켜야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굳이 지키려도 하지 않아도 지켜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우리'는 당연하지 않았고, 지켜내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심지어는 '우리'라고 느꼈어도 '우리'라고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나는 한참 나이를 먹고 나서야, 이제야 알았다. 살면서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조차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 같다. 참 쉽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그 단어가 주는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누리고 살았다는 것을 이제라도 알아서 어쩌면 다행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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