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에 답을 하지 못한

흩어져버린 우리

by maudie

모진 말을 하기엔 마음이 약했고, 예쁜 말을 하기엔 마음이 부족했다. 그렇게 우린 잡은 손을 놓았고, 더 이상 서로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쩌면 아무 말도 필요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서로의 곁에 자리하고 있던 것은 정말 우리였을까. 물음도 답도 하지 못한 우리는 그렇게 소리 없이 흩어져 버렸다. 따뜻해진 바람에 흩어지는 저 꽃잎들처럼 어디도 더 이상 피어있지 못하고 흩어진다. 꽃이 피던 때가 다시금 그리워지겠지만, 역시 그립다 할 수도 없다. 우리라는 이름도, 그 이름에 꼬리표처럼 달려있던 추억도, 모두 다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모른다. 물음도 답도 하지 못한 까닭에.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짧았던, 짧지 않았던. 우리로 보낸 시간을 추억하며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는 날들 끝에 이 이야기가 닿기를 바라는 옅은 마음으로 꾹꾹 눌러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INTP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