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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Nov 19. 2020

가면

나는 늘 괜찮아야 했고, 또 괜찮다고 해야 했다.




늘 웃고 있는다고 해서, 늘 행복하고 다 괜찮은 건 아닌데.

나는 늘 괜찮아야 했고, 또 괜찮다고 해야 했다.


돌이켜보면 많은 시간을 살아온 건 아니지만,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기까지 나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많이 다치고 많이 상처 받고, 또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도 되었겠지.

종일 괜찮다는 듯 웃는 얼굴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오면,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면.

또다시 울상이 되어버린 얼굴과 마주한다.


익숙한 얼굴.


남들에겐 결코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내 까만 마음.

물론 어쩔 수 없는 울보라 밖에서도 많이 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것의 배는 웃어 보이려 애썼다.

남들 눈에 그게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까만 밤이 찾아오고 혼자만의 시간이 찾아오면,

 나는 내가 참 안타깝기도 하고 밝고 예쁜 생각보단

어둡고 무서운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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