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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Nov 19. 2020

사라져 간다

어느새 또 너를 찾아

좋았던 그때 그 시간 조금씩.

설렜던 그때 그 모습 조금씩.

잊었단 거짓말로 견디곤 해.

함께한 그때 너와의 추억에 끝도 없이 헤맬까 봐.

이대로 잊으려 했는지 몰라.

그래 쉽지 않나 봐.

전부 다 비워내는 건.

너무 아파서 이렇게 너를 또 꺼내보다가 바보처럼 오늘도.

어제는 다 잊은 줄로만 알았어.

아픔도 다 사라진 줄 알았어.

하지만 나 어느새 너를 찾아.


- 사라져 간다 '최효인'









너와 좋았던 그 시간들을 다 잊었다는 거짓말로 오늘도 나 겨우 버텨.

다시 컴컴한 밤이 오면 너를 또 꺼내보겠지.

너랑 함께 했던 골목마저도 아직도 그 시간에 머물러 있다는 걸 넌 알까.

마치 너와 나의 시간이 멈춰있는 것처럼.

너에게도 아직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머물러 있을까.

후회해도 다시 감을 수 없는 끊어진 테이프 같은.

네가 보고 싶을 때마다 되감았더니, 어느새 헤어진 테이프는 너덜너덜 끊어지는데.

 왜 너와의 시간은 끊어지지 않고, 감겨 잊었단 거짓말만 가득하게 하는 걸까.

너도 그 거짓말로 견디는 거였음 좋겠다는 미련한 마음이, 여기 또 남아 말도 안 되는 꿈을 꾸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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