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문장을 줍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꾸준히 바라던 일. 누군가의 마음을 탁 치고 들어가 눈물을 끄집어내고 싶었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나를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나는 누군가를 울리고 싶다. 누군가의 마음에 내 문장이 꽂혀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고, 곱씹게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마른 눈물샘을 톡, 마른 마음을 톡. 딱딱한 현생살이에 메마른 모든 것들을 촉촉이 적셔주고 싶었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내게 그런 재주가 있을 리 만무하다는 것도 안다. 문장을 주워 담으면 담을수록 내 문장들이 아주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에 있는 것 같은 마음에 아쉬움이 든다. 수많은 작가님들의 울림이 있는 문장들을 보며 가끔은 내 문장들이 하찮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종종 나의 문장에 눈물이 맺힌다는 피드백들을 받으면 그 말에 위로를 얻는다. 내가 누군가의 마른 샘을 건드려 다시 그 샘들을 적신다는 것이 나를 다시 쓰게 한다. 참 감사한 일이다. 나의 문장을 지나치지 못한 누군가가 읽고, 지나치지 않고 귀한 시간을 내어 내게 피드백을 준다는 것. 그것 때문에 나는 다시 문장을 줍고, 눈물을 꺼내고, 글을 쓴다.
울리고 싶다. 당신의 마른 샘을 채워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