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연히 차를 형부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인 장면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잊어버렸다. 습관처럼 핸드폰 카메라를 켜는 나는 이따금 촬영만 해두고 그대로 잊어버리는 때가 있다. 그 순간에 사라지고 말, 핸드폰에 담고 남은 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온전히 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장면일 것이란 생각에 카메라에 담기는 하지만, 역시 눈으로 담는 것들에 비할 수 없으니. 그렇게 담아두었던 것을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야 확인하곤 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나는 사진을 담던,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하리만치 매번 감동이었다. 우연히 지나친 사진 속 장면들은 우연이지만 분명 그날, 그 시간에 반드시 만날 운명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내가 사진에 담은 것 또한 그렇게 생각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저 아주 우연히 찍힌 지나가던 버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