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도 뱉는 사람

써야만 뱉는 것이 아니라

by maudie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들 사이에서 나는 달아도 뱉고 써도 뱉는 사람이었다. 너무 단 것들은 결국 쓴 맛이 났다. 달면 달수록 그만큼의 부담과 그만큼의 불안이 동반되었다. 그저 달기만 하고 후에 쓰지 않은 것은 대게는 없었다. 달다고 느끼는 순간이 지나 삼키면 다시 남는 것은 늘 썼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 볼 품 없는 마음이 된 채로 잔뜩 짠맛에 촉촉했던 마음들은 점차 수분을 빼앗겨 메말라갔다. 어떻게 보면 또 짠맛에 단맛이 지고 만 것이다. 그것들은 언제나 단 것을 삼킨 뒤였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었던 나는 그렇게 단 것도 뱉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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