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짙다.

네가 짙다.

by maudie

별이 짙다. 까만 밤하늘에 늘 너를 보면서도 너는 신기하리만치 선명하다. 별이 짙은 것인지, 네가 짙은 것인지. 어둠에 잠식되지 않고 저렇게까지 선명할 수 있나. 잠에 취한 몽롱한 기분에도 사뭇 진지하게 널 그린다. 별을 닮았던 너, 잠결에도 까만 하늘에 선명히 그려지는 것을 보니 너는 분명 별이었다. 밝은 모든 것들을 재우고 홀로 빛나는 저 까만 하늘 오롯한 별이다. 가끔 선명하지 못하다고 네가 잊혀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밤이면. 괜히 슬펐다가, 괜히 기뻤다가 한다. 온전히 잊히길 바라던 치기가 멈추고, 그리움을 인정키로 하고서도. 괜히 기분이 낮과 밤을 오간다. 저기 박힌 너에게 이따금 심술 나기도 한다. 그래 봐야 그 마음 오래가지는 못한다. 가끔 지독히 선명한 네가, 그대로 빛을 잃었으면 하다가도 꺼지지 않고 늘 그 자리에 빛났으면 한다. 참 아이러니 한, 너는 짙다. 여전히 까만 마음에 유난히 밝고,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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