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여린 마음, 여린 잎. 부서지는 햇살에 타들어가는 마음이 아려 그것들을 가려두었다. 누구에게도 괜찮아 보일 수 있도록, 병든 마음을 들키지 않도록. 가려질 것이라 생각한 어떤 것들로 가려두었다. 그러면 분명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려둔 것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나는 안심했다. 다 들키고 나서야 알았다. 숨기려고 해서 완전히 숨겨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애초에 가린다 한들 무의미했다는 것을. 다 들키고 나서야 깨닫는다 어리석은 마음에 또 비가 쏟아진다. 나는 또 피하기에 급급했다. 언제나 그렇듯. 나이가 든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