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귀여운 문구가 있는 카페였다. 아침에 느지막이 자리에서 일어나 느긋하게 준비하고 오후가 다 되어서야 집을 나섰다. 아직은 집이라고 하기 어색한 공간에서의 나름 요양이라는 이름의 휴가를 즐기는 중이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준비해 나가는 동안 남은 밥을 대충 김치찌개를 끓여 다 먹어치운 바람에 그렇게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밥이 많지 않아 평소보다 적게 먹었긴 하지만 늦잠을 잔 탓에 웬일로 그것으로 충분했다. 분명, 충분했던 것 같다. 카페를 도착해 호떡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전까지. 문경에 도착해서 문경새재를 서너 번 다녀왔던 것 같은데, 한 번도 다른 카페는 가 본 기억이 없었다. 사실 굳이 갈 이유가 없었다. 별다방을 주로 이용했던 나는 새재에 있는 별다방을 가기 위해 문경새재를 방문한 것과 같았으니까. 그렇지만 이번엔 달랐다. 친구와 전날 밤에 찾아둔 카페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카페 이름은 [됴심] 그냥 그것만으로 귀여웠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가 그것일 리 없다. 갓 구운 호떡과 사과+오미자 아이스크림이라니. 오미자를 좋아하는 우리에겐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카페를 가기 전 카페 앞에 주차장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무작정 멀리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갔는데, 생각보가 거리는 상당했고 슬프게도 카페 앞에 도착하고 보니 주차장이 바로 앞에 있었다. 뭐 어쩌겠어, 알아보지도 않고 멀리 차를 주차한 우리 탓이지 하는 생각으로 가게를 들어서 고민 않고 생각해왔던 메뉴를 주문했다. 언제나 그렇듯 자리하기 전 유난스럽게도 사진을 찍어댔다. 10여분의 시간이 걸린다는 안내를 이미 받았고, 우리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얼마 뒤 준비되어 나온 호떡 아이스크림은 정말 예뻤다. 또 한참을 사진을 찍고 나서야 기다렸던 그것들을 입안에 채워 넣었다. 분명, 배가 불렀었는데, 배가 부르지 않았다. 바삭한 호떡을 멈출 수가 없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닌데. 카페에 도착해 안쪽에 자리한 사진 속 저 문구! 사실 카페 전체적인 것이 아니라, 저 문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서론이 길어졌다. 분명, 너무 좋았던 기분 탓이었겠지. 카페 안쪽에 적힌 저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사진을 찍고서 다시 돌려보는 동안 저 사진 앞에 달린 어떤 것이 마음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 마음을, 됴심 하세요! ] 살면서, 살아오면서 혹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마음이 다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음을 조심하라는 얘기는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다. 비슷한 문장과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수도 없이 봐왔다. 하지만 저 됴심 하세요 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앞에 달고 싶은 단어가 나는 마음이었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을 조심해라. 다치지 않게, 혹은 쉽게 빼앗기지 않게. 그 어떤 것보다도 더 많은 구름을 띄워주는 문구가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문득 궁금해졌다. 저 문구는 어떤 생각으로 만드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