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했으니 그걸로 된 걸까

묵은 마음은 여전히 사랑이었다.

by maudie

묵은 마음을 전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저 잘 지내는지 소식을 알 수만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함께 보낸 시간만큼 헤어진 뒤의 시간이 흘렀어도 꼭 전하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전하고 싶었다. 빈 마음이 달그락 거리는 동안 채워진 그리움이 결국 다 흘러넘치고, 그 그리움이 언젠가는 꼭 닿게 해달라고 바랐다. 긴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는 동안에도, 마음에서 그 사람 이름 세 글자 지울 수 없었다고. 전하고 난 다음의 이야기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막상 전하고 나니 조금 후련한 것 같기도 하면서 그러지 말걸 하는 후회도 든다. 가득 차 흘렀던 그리움이 펄펄 살아나 다시 사랑이라 말할까 두렵다. 단순히 그리움에 넘친 마음이 아니라 여전히 그대로라 말할까 두렵다. 그 시간에 사는 나였다. 알고 있었지만, 알고 싶지 않았다. 하나만 생각하고 움직인 모든 말과 마음과 행동들을 이제는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생각이 많은 밤이다. 언제고 늘 많았던 생각이지만 이제는 그 모든 시간들을 정말로 정리해야만 한다.


힘들면 연락해도 된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나의 마음을 창피하게 만들었다. 그리움이 힘든 것은 아니었는데. 이제 더는 닿을 길이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나는 마음을 전했으니 정말 그걸로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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