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이야기가 쓰이지 않는 먹먹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매년 그렇듯 그리 기쁘지만은 않는 날이었습니다. 제대로 쉬어 본 기억이 없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일을 제외한 기억에 그리 예쁘지만은 않았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어쩌면 혼자 방구석에서 나 홀로 집에를 보는 게 행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일을 쉬고 있는 탓에 홀로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시골집에 여행을 가신 주말 밤, 나에겐 여유로운 그저 주말 밤이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한 사람의 그림자로,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이 나를 조금 슬프게 만들었지만요.
아주 작은 사소한 실수로 나와 조금은 비슷한 밤을 보내는 분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비슷하다고 하긴 조금 불편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그분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홀로 보낸 크리스마스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크리스마스라 다행이었다 생각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길 나눌 아주 좋은 핑계가 되어주었으니까요.
평소 나와는 다르게 매번 예쁜 말을 뱉는 그분이 우리의 이야기로도 글을 쓸 수 있겠다 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고, 분명 그 문장들도 예쁠 거라는 생각에 잔뜩 기대하며 이야길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아주 예쁜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덕분에 예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