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덤불 속에 함께 갇혔다고 꼭 함께 그곳을 벗어날 이유는 없다. 갇힌 가시덤불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오느냐에 따라 나라는 사람은 분명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가시덤불을 예로 들었지만, 사람이 살면서 만나는 모든 상황을 빗대어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 예컨대 사랑말이다. 두 사람이 함께 가시덤불 속에 갇힌다. 사랑을 나누는 동안 한쪽으로 치우쳐질 때마다 꼭 누군가는 다치게 마련이다. 두 사람의 삐걱거림이 결국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로의 다른 생각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지 않는다면 분명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아프게 하고 결국 서로 다른 방법으로 그 가시덤불을 벗어나려 하겠지. 그렇게 서로가 다른 방법과 다른 길을 찾아 가시덤불을 벗어나는 동안 결국 다친 사랑만이 그곳에 남을 것이다. 그렇게 남은 사랑이 아쉬워 다시 손을 잡으려 하는 순간 그 두 사람은 다시금 같은 과정을 겪어야만 할 것이다. 두고 온 사랑이 아쉬워 서로의 손을 다시 잡을 땐 그만한 각오는 해야만 한다. 단지, 남은 사랑만이 아쉬운 것이라면 그대로 두는 편이 두 사람에게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결국 그 시간에 남겨둔 사랑은 지켜질 테니까. 가시덤불에 갇히는 모든 삶의 관계과 이야기들 중에 가장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게 바로 사랑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사랑이란 살면서 모두가 겪는 어쩌면 가장 공평하고도, 어쩌면 가장 불공평한 이야길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모든 결론이 이렇게 나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사랑을 지키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남지 않겠지. 갇힌 가시덤불 속에서 서로를 아주 조금씩만 더 지켜주려 한다면 분명 그 두 사람은 조금 속도가 더디더라도 함께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물론, 그렇게 사랑을 지켜낼 수 있겠지. 살면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얼까를 생각해 봤을 때 아마도 내 가치는 사랑인가 보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결국 뱉은 문장이 이렇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