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낡은 비좁은 단칸방

by maudie

비좁은 단칸방. 그 속에 누군가를 들이는 일은 상당히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 그리고 그게 당신이라면 더더욱. 낡고 비좁은 이 방 안에 눈물이 쉴 새 없이 채워졌다 빠져나갔다 한 덕분에 성한 곳 하나 없다. 그런 곳에 덩그러니 너를 홀로 들인다는 게 너무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이런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뿐. 조금 비좁고, 눈물이 쓸고 간 자리라 소금기는 잔뜩 서려있겠지만, 당신이 들인 덕분에 그 짜고 시린 곳에도 아주 잠시라도 꽃이 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로 그곳에도 꽃이 핀다면 모든 게 다 당신 덕분이다.


비좁은 단칸방

당신을 들이기엔 너무 초라한 방

눈물이 채워졌다 빠져나간 덕분에

소금기 잔뜩 서려 꽃이 필 수 없는 곳

그런 이곳에도 꽃이 핀다면

그건 오롯이 당신


작가의 이전글빈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