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by maudie

꼭 그랬다.

꼭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그 마지막에 찍힌 마침표에 없던 꼬리가 생기고, 결국은 어떻게든 살아지더라. 아주 지독하게도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고마운 걸지도 모른다. 나약한 인생이라는 것 그게 만든 얇고 힘없는 그것이 나를 따라다닌 덕분에 어쩌면 내가 이렇게 살아내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아, 모르겠다. 마침표 끝에 힘없이 축 늘어진 그 꼬리가, 결국은 내게 한 박자 쉬어가게 하는 그 여린 꼬리가 정말로 내일이 없다 여기는 나를 또 내일 살아가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나는 마침표를 찍으려고 했던 건데. 가끔은 기운이 없는 편이 오히려 나를 살게 하는 게 아닐까란 큰 착각을 하게 한다. 그냥 이대로여도 좋겠다. 굳이 힘을 내어 마침표를 찍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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