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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Mar 08. 2022

겉으로 난 상처가 더 잘 아무는 거예요.

가끔은 말이에요. 마음을 숨기는 게 더 편할 때가 있어요. 많은 오해와 착각, 편견 같은 것들을 내가 이기지 못할 것 같을 때가 그때인 것 같아요. 나만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일 같은 거요. 그런데요. 그런 일도 지나고 나면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털어놓을 걸 싶은 때가 와요. 제가 그렇게 오래 살진 않았지만 서른셋이라는 나이를 먹어오는 동안 겪은 바에 의하면, 결국은 곪는 건 나 혼자라는 거였어요. 뱉어도 곪고 안 뱉어도 곪아요. 단지 누군가에게 뱉어서 생긴 상처는 또 언젠간 자연스레 흉이 졌다가도 새살이 돋아요. 그런데 속에서 곪은 상처는 더 곪았으면 곪았지 새살이 돋는 일이 오히려 더 쉽지 않더라고요. 혼자서 삼키고 혼자서 애 끓이는 동안 상처가 오히려 덧나고 그 상처를 또 스스로가 할퀴고 내내 쥐고 있더라고요. 결국 남는 것은 작았던 상처가 더 커지는 일뿐이었어요. 상처에 대한 오해가 만든 편견도 언젠가는 흩어져 사라지는 그저 먼지 같은 일이 될 거예요. 스스로를 갉아먹는 일보단 그 편이 훨씬 나을 거예요. 그리고 돌아보면 그 상처를 막아주진 못하더라도 같이 아파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예요. 그러니 상처받을까 숨지 않아도 돼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내가 힘들다고 이야기해요. 편견에 멀어질 사람이라면 멀어지게 둬요. 오히려 더 좋은 사람이 보일 거예요. 분명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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