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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Mar 18. 2022

기대를 먹고 자란 욕심

나는 그에게 사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의 마음이 사랑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분명 그랬다. 사랑이라는 녀석이 쓸데없이 큰 기대들을 먹고 자라 제법 살이 쪄서 덩치를 키우더니 그 사람의 마음도 역시 사랑일 것이라고 자꾸만 세뇌하듯 말했다. 그리고 이내 사랑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커진 건 사랑이 아닌 이기적인 욕심이었다. 그의 마음이 사랑이어야만 한다니, 그걸 그렇게 제멋대로 생각하고 제멋대로 이야기하다니 정말 부끄럽고 한심하기 그지없는 그 사랑이란 마음에 진절머리가 난다. 그래서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부터 그만두어야 그 말도 안 되는 지나친 욕심도 잦아들 테니. 한낱 짧은 꿈이었대도 나는 사랑이었으니 괜찮다. 그가 이 변질된 이기적인 마음을 알아채기 전에 그만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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