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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Oct 15. 2022

물음표가 가득했던 지난 밤

나의 수많은 밤을 노래한 많은 이야기들의 끝에는 항상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도 감동이었다. 사실 쓰는 동안은 내 문장의 끝에 남겨진 것들이 마침표였는지, 쉼표였는지, 물음표였는지 그것도 아니면 느낌표였는지 잘 몰랐다. 다 쓰고 난 후에도 사실 나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내가 뱉어낸 이야기고, 내가 그린 문장이지만, 그것들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진짜 나의 이야기가 무엇이었을까. 여전히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한 나의 이야기들을 읽고 그 이야기를 썼던 그때의 나의 생각과 분위기를 읽어주고, 내가 찍은 것이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였다는 것을 알아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인지, 이전엔 몰랐다. 내가 앞으로 쓰는 이야기에도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가 가득하겠지만, 그걸 알아준 사람의 이야기처럼 후회만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처럼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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