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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Dec 08. 2023

불안과 심술

가끔은 아무런 아유가 없는 불안이 서린다. 더는 불안할 것 없는 관계라 확신을 한다 하면서도 왠지 가끔은 작은 사고에 어이없고 황당하게, 생각보다 약하고 쉽게 깨져버릴 것 같은 불안이 든다. 나의 모든 하루에 나의 모든 공간, 나의 모든 시간에 당신을 채웠는데 당신이 무심코 뱉은 한마디에 와르르. 마음이 쏟아진다. 어쩌면 그 작은 불안이 주는 경계에 조심해야 한다는 무언의 이유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그 불안이 주는 답답함에 종일 어떤 것도 눈에 들지 않고,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게. 이런 불안을 당신에게 말을 하면 외려 한걸음 더 멀어지기만 할까 숨죽여 모르는 척 겨우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나를. 몰랐으면 하다가도 괜히 심술이 나고 괘씸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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