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어쩌면 영원히 꿈꾸는 자가 되어버릴

by maudie

그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단지 내 눈동자에 비친 자기 자신을 사랑했을 뿐. 내 눈동자 안에서 살던 그는 그 속의 자기 자신만을 바라봤을 뿐, 당연히 그의 눈동자 속에 내가 들어갈 수 없었다.


깊은 충동이 일었다. 당신을 사랑하는 내 눈 속에 당신을 가두고 싶은 마음과 내가 들어갈 수 없는 당신의 눈을 피해 영영 달아날 것인가에 대한. 하지만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다. 내 눈에 담긴 당신을 나는 사랑했으니. 존재 없는 존재일지라도 당신을 담을 수 있다는 것 그것 하나로 나는 달아나지 않겠다 선택을 한 것이다.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존재일지라도 말이다.


이루어지지 않을 꿈. 하지만 그거대로 괜찮다. 영원히 꿈꾸는 자가 될 수 있을 테니, 어쩌면. 슬픔이 차, 당신이 후두둑 떨어진대도 어차피 다시 영원일 것처럼 채워질 테고. 당신은 그 속에 당신을 사랑하며 나를 보겠지. 그렇게라도 나를 보겠지. 한 번은 볼 수 있겠지. 꿈이라 말한다. 꽤나 오래 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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