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IT 기고
건축과 UX/UI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눈에 보이는 요소,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공간을 설계하고 구현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땅 위에 공간을 짓는 일이나 인터페이스라는 공간을 채우는 일은 결이 비슷합니다.
건축 공간에 ‘사람’이 모인다면, 인터페이스에는 ‘사용자’가 머물다 갑니다. 두 공간 모두 견고한 맥락으로 설계되고, 공감이 오가는 정서적인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때때로 공간을 둘러싼 환경은 예상치 못한 감각을 일깨우기도 합니다. 공간은 기분을 환기시키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이는 디지털 서비스에서의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심하게 설계한 IA나 인터랙션 디자인, UX 라이팅 전략은 탐색과정에서 사용자의 감각을 일깨우는 요소로써 작용합니다. 필요뿐만 아니라 잠재된 욕구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죠. 특히 공백은 사용자의 감각을 일깨우는 UX/UI 공간으로 활용될 때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UX 라이터와 디자이너 관점에서 공백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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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상태를 UI 범주 내에서 한정 짓지 않고,
‘공간의 활용’ 관점에서 바라보는 겁니다. 특정 유형에 사로잡히지 않고,
일종의 엘보우룸(Elbow room, 몸을 편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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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2067/
이 글을 쓴 이유.
점심시간에 회사 밖을 나와 산책하다가 우연히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오랫동안 닫혀있던 가게였다. 밥집인지 카페인지 빈티지숍인지 전시장인지 여러 정체성을 지닌 가게였다.
주변을 기웃거리다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는데 내부 공간도 풍기는 향도 모든 게 다 독특했다.
10여 분쯤 머물렀을까. 인사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는데 기분이 묘했다.
들어가기 전과 후- 마치 다른 세상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랄까.
└ 공간(=UI)은 기분을 환기(=UX)
'공간은 기분을 환기시킨다'는 말이 하루종일 머릿속을 비집고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공백의 쓰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작년에 '공백의 쓰임새'를 주제로 한번 스터디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나름 새로운 관점을 가미했다. 참 재밌는 주제인데 현실에서 써먹지 못해 안타까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