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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Apr 12. 2024

1.5인분의 삶: 이번 주 인사이트

UX라이터의 어떤 한 주

1.5인분의 삶을 살았던 이번 주 인사이트

[Cover] Our hero! Levy’s (1961), Robert Gage (American, 20th Century)



Everything starts with words.

이번 주는 행간을 쭈욱 읽어 내려가는 한 주였다. 이런 비유가 난 썩 마음에 든다.

사실 김미소 작가가 쓴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일어 책>의 한 구절을 빌려 썼다.


행간을 읽는다read between the lines라는 말이요. 하지만 저는 사실 행을 가로질러 읽는 게read across the lines 더 중요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줄글을 쭉 읽어가며 그 줄과 줄 사이에 숨어 있는 작가의 의미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줄과 줄 사이를, 책과 현실 사이를, 이론과 경험 사이를, 언어와 문화 사이를, 그리고 독자와 작가 사이를 가로지르며 읽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요.


이 문장에서 몇 개의 단어만 UX라이터 식으로 바꾸면, UX라이터의 '어떤 한 주'는 줄과 줄 사이를 오가느라, 줄과 줄 사이에 담긴 기획자의 의미를 파악하느라, UX라이팅과 현실 사이를 돌아보느라, 이론과 경험 사이를 '자기화'하느라 오피스 언어와 문화 사이를 챙기느라 이래저래 분주한 1.5인분의 삶을 산 한 주였다. 라이터로서도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리더로서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도 그러했다. 그래도 이번 주 나의 마음을 꿈틀거리게 만든 인사이트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누군가의 글이, 누군가의 영상이, 누군가의 그림이 누군가의 말이 모두 살이 되었다. 그렇다. 모든 게 다 그렇게 시작된다.







UX라이팅을 하다가 문득 에디터로서의 지난 삶을 돌아봤다. 내가 비교적 이 일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건 팔 할이 편집자로서의 경험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작업 프로세스 면에서도 일의 도구 면에서도 에디터와 UX라이터는 꽤 유사점이 많다. 흥미롭게도, 이런 나의 생각과 결을 같이 하는 아티클 하나를 발견했다. 한 줄마다 마치 내 머릿속 생각을 끄집어낸 것만 같았다. 에디터가 지닌 수많은 소양이 UX라이터로서도 꼭 필요한 소양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10 reasons why editors make great UX Writers



물론 에디팅이 UX라이팅을 대변하진 못한다. 전부일 리 없고,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어찌 됐든 쓰기는 쓰기고 편집은 편집이다.


UX Writer is not text editor!

It’s not UX Editor. It’s UX Writer.






올해 들어 한 가지 머릿속에 늘 구상 모드로 On 해둔 게 있다. 바로 '일 잘하는 법'이다. 프로페셔널하게. 전생에 소가 아니었나 싶을 만큼 일복이 있는 편인데,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이왕이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연차가 쌓이고 나이를 먹을수록 최소한의 자기 몫, 그러니까 1인분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경험이 전혀 쓸모가 없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려면 1인분은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닐까. 기독교에는 고난이 유익이라는 말이 있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링크드인에서 같은 맥락의 글을 발견하곤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숙련도와 전문성의 차이

- 숙련도: (남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반복해서 효율이 높아진 것. 쉬운 문제를 남들보다  빠르게 푸는 것.

- 전문성: 복잡한 문제, 어려운 문제를 풀수 있는 것. 차별화된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것. 돌발적이거나 새로운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아내는 것.



어려운 일을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일의 어려움 유형 구분





UX라이팅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쓸까'를 고민하기 마련이다. 무조건 쉽게 쓰는 걸 지향하는 바는 아니지만, 되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한다. 그중 하나가 이용약관에 있는 '개인정보 이용·동의' 화면이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타깃이 미성년이다 보니 '아이들은 과연 이걸 알겠나' 싶은 구간이 꽤 눈에 밟혔다. 그래도 법적인 영역이니 웬만하면 손대지 않는 편을 선택하는 게 옳지만, 한편으론 호기심이 생겼다. 누가 이것 좀 쉽게 쓰려고 노력이나 해 봤을까. 아.니.나.다.를.까. 역시 대기업은 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프라이버시 정책을 '어린이용'으로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위에서 3번째 박스 '어린이용 안내'



네이버 프라이버시 센터: 어린이용 이지버전 가이드


카카오 프라이버시: 아동, 청소년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가이드





앱 푸쉬 메시지- 수신 동의편. UX라이터의 영역이라면 영역이고 아니라면 아닌데 CX라이팅을 지향하는 나로서는 설계서에 이 내용이 있으면 덤비는(?) 편이다. 괜히 욕심부려 뭔가 뜯어고치고 싶은 그런 욕망이 종종 발현되곤 하는데 앱 푸쉬 메시지도 그중 하나다. 그런데 이 영역 또한 개인정보보호법과 관련되어 있어 메시지에 칼질을 하기 전에 필수로 알아둬야 할 게 있다.


앱 푸시 보내기 전 알아야 할 것 - 수신동의 편 (서비스알림 vs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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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상은 넓고 배울 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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