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뱅킹앱계의 무인양품: Minna Bank

극강의 미니멀 UI 속 UX라이팅 고찰

by Maudie Bloom
Can a bank look like a comic? Yes, it can!
Red Dot Design Award 2021, 올해의 브랜드 대상


Minna Bank(‘Minna’는 일본어로 ‘모두’라는 뜻)는 일본 최초의 디지털 은행이다. 내가 이 은행을 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이들의 대표 앱 이름은 Wallet+. 금융 앱 위주의 UX라이팅을 하는 입장에서 첫인상은 꽤 강렬했다. ‘극강의 미니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정제된 텍스트, 절제된 컬러, 간결한 디자인은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을 연상시켰다. 꼭 필요한 만큼만 존재하는, 그러면서도 충분히 기능적인 디자인 말이다.


게다가 Minna Bank는 클라우드 기반의 뱅킹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도 신선했다. API 기반의 BaaS(Banking as a Service) 운영을 통해 금융 기능을 외부 파트너에게 제공할 수 있다. 단 18개월 만에 디지털 뱅킹 아이디어를 실현한 주요 배경이다.


메인 타깃은 '디지털 네이티브'. 최소한의 설명 정보만 포함된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그래픽 디자인이 Wallet+ 앱의 특징이다. 기사에 따르면, 기획과 디자인 과정은 디지털 네이티브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대한 철저한 이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시작된 질문 하나. 고객은 언제, 어떻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하는가? 특정 타깃을 뾰족하게 설정한 만큼 UX라이팅 전략도 뾰족해질 수 있다. 토스증권이 타깃을 '증권 입문자'에 두고, 진입 문턱을 낮추는 전략을 취했기에 기획/디자인/언어도 변화할 수 있던 것처럼 말이다.


Minna Bank 모바일 앱, Wallet
- 디자인 원칙: Straight, Minimal, Contrast, Playful
- 브랜드 아이덴티티: 단색+강조색(옐로우) & 일러스트 활용


Record와 Banking 메뉴 첫 화면_Box, Wallet, Cover와 같은 심플하고 친근한 단어 사용




불필요한 단계 최소화:
흐름을 방해하는 컴포넌트를 최소화한 앱


Wallet+ 앱을 살펴 보면 특이점이 하나 있다. 그래프나 카드형 UI 같은 시각적 피드백 중심의 프로세스로 이루어져 있어, 흔히 말하는 컴포넌트(알럿, 바텀시트, 토스트 등)를 찾아 보기 힘들다.

물론 Wallet+은 금융 거래보다는 생활 밀착형 금융 데이터 앱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컴포넌트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 Frictionless app, 마찰 없는 앱=클릭/탭을 줄인)


만약, 내가 Wallet+ 앱의 UX라이터라면?

내가 만약 이 앱의 UX라이터였다면 어떤 라이팅 전략을 세워야 할까? 아직은 추상단계이지만 -잊지 않기 위해- 구상으로 가기 위한 생각을 정리해 본다.

* 나의 기준: 기획·디자인·라이팅의 상호 연관성
기획이 방향을 정하면 → 디자인이 형식이 되고 → 라이팅이 목소리가 된다


전략 1. ‘읽히는 글’이 아니라 ‘보이는 글’

텍스트가 읽히는 문장이 아니라 UI와 함께 한눈에 이해되는 요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텍스트를 디자인의 일부로 보는 관점에 있다. 디자인 환경과 어우러져 서로를 보완하는, 공생하는 텍스트를 지향해야 한다.


전략 2. 일상 언어 재정의

금융용어를 쉽게 풀어 쓰는 것만이 일상 언어는 아니다. 메시지 하나하나가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표현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계좌를 가입했어요 → 계좌가 준비됐어요. 바로 사용해 보세요. 이렇게 표현을 바꾸면 사용자 경험이 훨씬 더 개인화될 수 있다.


전략 3. 텍스트의 미니멀리즘

과잉정보는 가독성을 낮추고, 흐름을 쉽게 끊어버린다. 따라서 메시지는 꼭 필요한 것만 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텍스트 설계 관점에서 다음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①우선 전달해야 할 정보 ②위치를 바꿔도 되는 정보 ③삭제해도 무방한 정보

이렇게 분류하고 필터링할 수 있어야 진짜 명료한 글쓰기가 가능하다.


앱, Wallet+


모노크롬 배경에 포인트 컬러 한 방울


Case Study 자동이체일 설정 플로우 9단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① 스케줄 알람 → ② 새로 작성 → ③ Wallet(보통예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④ 이동할 박스 선택 → ⑤ 다음 버튼 → ⑥ 자동이체일 선택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⑦ 자동이체금액 입력 → ⑧ 내용 확인 → ⑨ 자동이체설정 완료


모두의 은행 > 자동이체 유저가이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