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잠들거나 깨어있거나
잊지 못하는 것이 있는가?
걱정과 노여움
비교와 욕심
자만과 비굴
허욕과 결핍
이런 오염된 감정 없이
오직 잊지 못하고
붙들어 잊지 못하는 것이 있는가?
무언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떠한 감정도 머물게 하지 않고
'오매불망. 寤寐不忘' 가난한 소망 하나 품을 때
이룰 수 있다.
하늘이 감동하는 마음은
그런 '가난한 소망' 하나뿐이다.
하늘은 오매불망
그대의 가난한 그 마음만을
기다리고 일을 뿐이다.
살아가다 보면,
간절해지는 때가 있죠.
간절한 것이 있죠.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기도를 하시나요?
애쓰시나요?
욕심을 내시나요?
부정한 방법을 찾으시나요?
어떠한 방법으로도 하늘은 움직이지 않죠.
믿음 없는 기도에도
욕심에 물든 선한 행동에도
자만 섞인 노력에도
하늘은 응답하지 않지요.
왜냐하면 하늘은 '오직 마음'을 보기 때문이죠.
종교가 무엇이든
어떤 신이든 이런 식의 기도는
그 신을 슬픔에 빠져들게 만들 뿐이죠.
여러분의 여러분이 믿는 신의 기도로 태어난 존재이니까요.
"건강한 부모의 마음"을 살펴보면 알 수 있죠.
자식이 원한다고 모두 다 들어주지 않죠.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 주기 위해
일부러 어려움을 안겨 주기도 하고
사랑의 매를 들 때도 있지요.
하늘은 선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
악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악을 선명히 느끼고
악을 온전히 겪었을 때
온전한 선을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무언가 간절한 것이 있다면
그 간절함이 하늘마음에 합당한 소망인지 살펴보아야 하죠.
만약 그러하다면
오매불망 그 간절함 만을 마음에 담아야 하지요.
그 소망에 온 마음을 모아야 하지요.
말처럼 쉽지 않지요.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요.
우리는 마음을 모울 수 있고
마음에 세상을 담을 수도 있어요.
내 마음의 주인이 나 임을 안다면 말이에요.
간절하다면 합당한 간절함이라면
마음 모아 오직 가난한 그 소망 하나만 붙들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