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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마음이다.

#95.

by 마음밭농부

아픈 아기 애끓는 맘으로

긴 밤 지새우는 어미의 마음이

의사다.

고운 꽃 양지바른 곳 놓아

맑은 물 적셔주는 마음이

농부다.

수고하는 마음 달래주고픈

그 여리고 고운 마음이

공직자다.

힘없어 억울함에 지친 이

대신해 주는 그 공명심이

검사요 판사다.

모두가 풍요로운 세상에서

아쉬움 없이 살게 하고픈 마음이

경영자요 경제학자다.

고운 세상 이어질 수 있는

꿈 가꾸는 그 마음이

교사다.

우린 직업을 영락없는 돈벌이로

천박하게 만들어 버린다.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무슨 마음 가짐으로 있느냐가

당신의 직업이다.

당신은 돈에 환장한 물질의 화신인가?

소명에 따르는 고결한 직업인인가?


어찌 보면 어릴 적부터 우린 어떤 직업을 가질지

준비하며 살아가는지도 몰라요.

그 꿈을 위해 무던히도 참고 노력하지요.


남보다 좋은 자리에서

남보다 좋은 대우받으며 풍요롭게 살고픈 게

우리네 마음이죠.


그건 좋아요.

그런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건 좋아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 직업이 정말 자신이 이 세상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고결한 소명으로 연결되는지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지요.


어렵게 공부해서 판검사 된 사람이

부정된 것과 야합하는 것이나.

수많은 재물로 어려운 이들의

주머니를 털어 갈 생각을 하는 장사꾼이나.

자신의 주인을 개, 돼지로 비유하는

오만이 방자해진 공무원이나.

세상의 꿈을 간직한 아이들을

무참히 짓밟는 악마 같은 교사나.

이런 것을 직업이라 생각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하지요.


직업은 마음이에요.

직업은 소명이에요.

직업은 나 자신이에요.

직업은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예요.

그 존재를 통해 우리는 세상에 새롭고 아름다운 가치를 전달해야 하죠.

그게 직업인 거예요.


오늘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가 직업이에요.

의사 자격증이, 공무원증이, 판검사의 법복이

직업을 이야기해 주지 않아요.


묵묵히 새벽 세상을 쓸어 내는 그 고결한 청소부의 마음은

천사라는 직업에 어울리는 마음이죠.

그게 직업이에요.


우리가 목표하는 것이 직업인지 돈 벌 인지

알아야 세상을 올바르게 살 수 있지요.

그런 꽃 같은 세상을 그리는 오늘입니다.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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