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야기

#12.

by 마음밭농부

십 년은 모르게 갔고

일 년은 훌쩍 갔으며

오늘은 지금을 출산하며

힘겹고 길게 가고 있다.

지금을 벗어난 시간엔 가속도가 붙는다.

나는 오직 '지금' 안에서

존재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

수많은 지금과 이별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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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머무는 시간을 곰곰이 살펴보면

지금 보다는 과거나 미래에 머물기 쉽죠.

과거는 후회나 추억의 꼬리를 늘어뜨리며 가고 있고

미래는 불안과 설렘의 손을 뻗으며 다가 오죠.

어떤 손, 어떤 꼬리를 잡느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선택은 오직 지금이라는 시간에만 허락된다는 것이죠.

지금은 어제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시간이었고

내일이 땅을 치고 후회할 수도 있는 시간이에요.

지금은 그렇게 어제의 아들이자 내일의 어머니로 살아가죠.

지나간 것에 미련 두지 않고

다가올 것에 불안해하지 않으며

오직 지금에 머무는 것이

영원히 사는 방법이라고 옛사람이 이야기해주었죠.

자연도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답니다. 우리만 빼고.

내가 인생의 주인이라면 과거나 미래 따위에 끌려 다니지 말고

그 둘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잊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를...

내 인생의 결정이 이루어지는 시공에서

영원히 사는 법을 함께 배워보아요.

오늘도 지금을 지우며 어제로 가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서...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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