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라야 사랑이다.

#149.

by 마음밭농부

가시고기라는 물고기가 있다.

성체가 되면

사랑하는 짝을 찾아 산란을 하고

수놈은 그 알들이 크기까지

먹지도 자지도 않고 알들을 지킨다.

그 희생으로 알들이 깨어날 때 즈음

지쳐 힘들어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는 갓 태어난 새끼들의

첫 양식으로 자신의 육신을

기꺼이 내어 준다.

인간이 부르짖고 내세우는 사랑은

동물의 사랑에 비하면 초라할 뿐이다.

인간은 자식을 애완동물로 키운다.

자신이 사랑을 주고 싶을 때 주는

그 본능에 충실한 저급한 감정을

사랑이라 정의하고

그 초라한 사랑 주는 것을

온 세상에 자랑한다.

말 그대로...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다.

인간이라면 짐승이 주지 못하는

무언가를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두 다 알고 있다.

애써 외면할 뿐...


우리는 자녀를 사랑한다고 당연히 이야기하죠.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은 무엇일까요?

본능일까요? 의지일까요? 마음일까요?

희생일까요? 노력일까요? 무엇일까요?


비단 자신의 육신마저 내어 놓는

가시고기뿐만이 아니라

동물들은 자식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죠.

그리고 자식에게 편협한 사랑을 베풀지도 않아요.


대부분의 동물은 자식이 성체가 되기까지

똥오줌을 받아먹고

추위와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땀 흘려 양육하죠.

그 사이 자신은 죽지 않을 만큼만 먹지요.

그렇게 키운 자식에게 자신이 세상의 으뜸이라고

가르치지도 않지요.

도망처야 할 상황도 가르치고

극복해야 할 상황도 가르치고

누려야 할 상황도 가르치죠.


그게 사랑인 거죠.

말로 떠들어 대는

혹은 본능에 충실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죠.

말 그대로 본능일 뿐이에요.


그런 자기 본능의 욕심을 채우는 짓거리를

우리는 '사랑을 베푼다'라며

포장을 하죠.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랑이

과연 짐승들의 사랑보다 숭고하고 희생적인가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여러분도 그렇게 자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러분은 배웠다면서요?

잘났다면서요?

세상 누구보다 많이 안다면서요?

그럼 짐승보다는 차원이 높은 사랑도 아시겠죠?


그런 사랑을 베풀어야 하죠.

그러지 않으면

지금 세상의 리더라고 불리는

그런 자녀들만 키우게 되죠.


좋은 직장, 높은 지위, 풍족한 재물을 가지고

개, 돼지 만도 못한 무도한 영성을 가지고 살면서

자신보다 높은 영성을 가진 분들을

개, 돼지라 평가하는 그런 자녀들 말이에요.


나는 다르다고요?

나는 자식을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고요?

잘 생각해 보면

짐승보다 나은 점을 찾지 못할 못생긴 자신의 사랑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걸 볼 수 없다면 이미 여러분의 마음이 병들었다는 뜻이죠.


남녀 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죠.

조건이 걸린 사랑

하찮은 목숨 하나 줄 수 없는 사랑을

사랑이라 정의하고

가지려 하고, 가두려 하고, 길들이려 하죠.

마치 개나 고양이처럼.


만지고 싶을 때 만지고

먹이 주고 싶을 때 주고

자랑하고 싶을 때 내세우는

그런 삐뚤어진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가시고기가 가진

사랑의 마음을 뛰어넘을 자신이 없다면

그 더러운 입으로

사랑이라 말하지 말아요.

제발 사랑을 더럽히지 말아요.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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