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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Aug 26. 2016

달은 늘 하나였다. 月印千江

#166.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친다.

하나의 진리도 사람의 마음 모양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진다.

우리네 삶에 늘 시비와 다툼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 왜곡된 진리를 신처럼 붙들고 살아가며

자신의 욕심까지 덧붙여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다.

달은 늘 하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린 늘 따로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쳇바퀴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마음에 비친 달을 보지 말고

본래 달을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욕심의 색안경을 벗고

선입견과 고정관념이란 중병을 이겨내어야

건강한 혜안을 얻을 수 있다.

'역지사지'라는 훌륭한 치료법도 있다.

'내가 당해서 싫은 것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현자의 소견도 황금에 새겨져 내려오고 있다.

받아들이는 자는 자유를 얻을 것이요.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영원한 속박의 바퀴 속에서

영겁의 슬픔을 돌릴 것이다.

그 와중에

'내 마음의 달은 온전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대는 치료 시기를 놓친 말기암 환자와 같다.

늘 그렇듯 Choice is yours! 다.


사람이 사는 곳은 정겹죠.

사람만 사는 곳은 지겹죠.

사람이 그렇죠.

따로 떨어져서는 살 수 없지만

같이 붙어서 살기도 어려운 존재죠.


원인이 무얼까요?

모두가 자신을 내세우기 때문이죠.

내가 조금이라도 앞서야 하고, 더 가져야 하고,

더 잘나야 직성이 풀리죠.


자신보다 약하다고 느끼면 자비심을 세우다가도

자신의 이익과 배치되면 가차 없이 짓밟아 버리는

모순 덩어리 사고와 행동을 반복하는 동물이 우리죠.


뭐 고상한 척 고서를 읽고 문화를 만들고

심지어 종교라는 우상을 내세워 신을 들먹이지만

우리는 짐승의 한 부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살아가죠.

어쩌면 짐승보다 더 하고 짐승보다 못하게 살아가죠.


종교의 이름으로 수백만 명을 죄책감 없이 죽여버리고

그 신의 뜻을 '사랑'이라며 떠들고 믿기를 강요하죠.

참으로 어이없는 짓이죠.

짐승도 하지 못할 일들이죠.

우리가 그래요. 지금도.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와 남은 다르지 않아요.

남도 나와 똑같이 불의를 당하기 싫어하고

최소한의 존중을 받고 싶어 하죠.


원인이야 어떻게 됐든 접촉사고가 나고

상대편에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나의 반응은 달라지죠.

목을 붙잡고 큰 소리를 치며 나온다면...

우리는 그것보다 더 세게 더 비열하게 대응하죠.

이게 사람 마음이에요.


달은 하나지만

천 개 만개의 강에 비치는 달의 모양은 다르죠.

하지만 달은 편애 없이 모든 강에 자신을 비추죠.


신이건 진리건 종교건 뭐든 그래요.

원래 하나죠.

사람의 마음도 그래요.

원래 하나예요.


그 하나를 두고 각자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다고 믿는 게

우리의 고정관념과 선입견 덕택이죠.

그 과정에 '교육'이라 이름 붙여진 여러 과정들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더 단단히 굳게 만들어 버리죠.


무언가 자유롭고 싶다면.

진리를 찾고 싶다면.

하여 자유하고 싶다면.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거두어 내고

'역지사지'라는 안경을 끼고

'내가 당하기 싫은 것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황금률을 들고

세상을 살아 보아요.


세상은 거울과 닮아서

내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 답니다.

약간의 시차가 있지만

이건 진리예요.


지금 현실이 무언가 힘들고 괴로운 일들로 가득 차 있다면

내 마음으로 내 행동으로 그런 것들을 불러들인 덕분이죠.


지금 내 주위에 나쁜 사람들만 서성거린다면

내가 지금까지 나쁜 사람으로 살아온 결과죠.


늦기 전에 세상에 손 내밀고

먼저 사과하고 먼저 친절해지세요.

그럼 세상은 그 손을 잡아주고

더 큰 사랑으로 더더욱 친절해질 거예요.


그렇게 될 때 우리 모두는

달이 원래 하나였음을 알게 되는 날이 올 거예요.

그 날이 이 지상이 천국으로 바뀌는 날이에요.

천국은 그렇게 느껴지게 되죠.

따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우리는 이미 천국에 있어요.

달이 하나라는 사실만 안다면 바로 느낄 수 있죠.

저는 오늘도 천국을 거닐며 시공을 호흡하며 흐릅니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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