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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Sep 08. 2016

하지 않는 사람이 성인이다.

#173.

삶에 필요한 대부분의 도덕은

초등학교 졸업 전에 모두 배운다.

대부분 그 시기에 배운 도덕을 실천하지 못해

평생 실수와 반성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성인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어릴 적 배웠던 도덕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성인에 가깝다.

어느 순간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직업인이 되거나 돈 버는 기술을 배워가는

과정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어떤 이는 법 기술을 배워

법을 피하거나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고

어떤 이는 정치 기술을 배워

힘 있는 자리에 가거나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고

어떤 이는 경영 기술을 배워

무도한 방법으로 돈을 쓸어 담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서로 뭉쳐 작당하며 살아가다

일이 터지면 서로 더 나쁜 놈이라 욕하며 산다.

이쯤 되면 축생에 가까운 삶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그 단순함을 실천하는 성인이 아쉬운 시절이다.


누구나 착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 하죠.

뭐, 그것마저 포기한 사람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어릴 적 우리는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어떻게 사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인가를 배웠죠.


지금 그걸 실천하며 사시는 분이 계신가요?


친구가 힘들면 도와줘야 한다고 배웠죠? 그런가요?

배움은 남을 위해 써야 한다고 배웠죠? 그런가요?

남의 것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죠? 그런가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배웠죠? 그런가요?


제 스스로 곰곰이 따져 보니

어릴 적 배웠던 도덕의 대부분을

실천하지 못하며 살아왔더군요.


법관도 좋고, 경영자도 좋고, 과학자도 좋고,

정치가도 좋고, 행정가도 좋아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얼마만큼의 돈을 벌든

이것 하나만 지켜지면 좋겠어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는 것!


우린 모두 알고 있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하지만 욕심 앞에서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죠.

남들도 그렇게 살아!

안 그러면 나만 손해야!

그거 지킨다고 돈이 나와?


그러면서 남에게는 존경받고 싶어 하고

착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어 한다는 게

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세상은 힘 있는 정치가나 돈 많은 기업가가 변화시킬 수 없어요.

그들은 세상을 이용할 뿐이죠.


지금 사는 세상이 힘들고 지쳤다면

자녀 세대에게만은 이런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

이대로는 삶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오늘 저녁 자녀와 함께 이 맹세만 하면 되죠.

"우리 서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말고 살자!" 라구요.

자녀들은 성인에 더욱 가깝기 때문에 쉽게 실천할 수 있을 거예요.

문제는 어른들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이죠.


이렇게만 한다면 세상은 변화되고도 남지요.


하지만 슬프게도 이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요.

말은 좋지만 나만 그렇게 살기에는 억울하다며

이대로 사는 삶을 택할 테니까 말이에요.


우리는 오늘도 축생과 가까운 삶을 살아 내며

세상의 악마성에 맛있는 먹이를 주며 키우겠죠?

언젠가 그 악마에게 잡혀 먹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서 

지난 것에 미련 남기고, 오지 않은 것에 불안해하며

그렇게 살아가겠죠?

그걸 피하는 방법은 오직 돈 밖에 없다고 되뇌며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며 살아갈 거예요.

슬프게도 말이에요.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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