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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Oct 27. 2016

칼은 칼집에 있을 때 기능한다.

#192.

칼(劍)은 칼집에 있을 때 올바로 기능한다.

칼 궁극의 기능은

남의 목숨을 거두거나 제압하는 것이 아니다.

칼은 "존재 자체"가 궁극의 기능이다.

힘이 있다고 마구 휘두른다면

처음에는 두려워하는 듯 보이겠지만

이내 그 칼이 향하는 패턴을 알아채고

피하는 법을 찾고야 만다.

칼 하나로 천하를 난도질할 수는 없다.

아무리 큰 힘이라 하더라도

휘두르다 보면 이내 허점이 보이기 마련이다.

힘이 있다고 휘두르다 보면

이내 그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힘은 배품과 포용의 상징이다.

세상은 힘이 배품과 포용에 쓰이기를 원한다.

거센 태풍도, 무서운 폭설도, 매서운 바람도,

결국 생명 일구는 큰 배품과 포용에 쓰인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사회에서건, 국가에서건

힘을 쥔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힘은 "배품과 포용"에 쓰라고

세상이 잠시 빌려준 것임을.

그 힘을 잘못 쓰면 어떻게 되는지

오늘도 누군가의 실수를 듣고 보며 욕하며 살지만

정작 자신의 힘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깨닫고 고쳐 쓰는 이는 드물다.

숨 쉴 수 있는 힘만 있어도 큰 힘이다.

우리는 힘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힘은 힘쓸 때 힘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늘 힘이 모자라나 봐요.

매일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때론 힘센 사람에게 힘 좀 써달라 애원하죠.

그러다 하기 싫은 일이 생기면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라며 핑계 대 버리죠.


그렇게 우리는 "힘들게" 살아가죠.

왜 우리는 힘들게 살아갈까요?

왜 삶이 힘들어야 할까요?


힘이 든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는 거예요.

힘은 힘쓸 때 힘들지 않아요.

힘은 바람처럼, 물처럼, 시간처럼

그렇게 흐르는 것이죠.

그 흐름의 과정에서

무언가 베풀고 무언가 안아주죠.


자연의 힘은 그런 것이죠.

오직 사람만이 힘을 "욕심"으로 쓰죠.

오직 사람만이 삶을 "욕심"으로 채우죠.

그래서 삶이 힘이 드는 거예요.


힘은 남을 굴복시키거나

나를 높이는데 쓰는 게 아니죠.

힘은 남과 나를 함께 힘나게 해

모두를 높여주는데 쓰여야 하죠.

하지만 사람들은 힘을 잘못 사용하죠.

그러다 힘이 사라지고 나면 기어코 후회하고 말죠.


역사를 보면 알 수 있죠.

지금까지 이어진 문명은 단 하나도 없죠.

지금 이 문명도 사라지겠죠.


힘을 잘못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생생히 보고 자란 사람 조차

힘 있는 자리에 가서 똑같은 실수를 하고 마는

그 어리석은 사람이 우리 자신의 모습이죠.


남을 욕하고 탓하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곰곰이 되짚어 보고

나 스스로 나와 배우자와 가족과 직장에서

힘을 힘들이지 않고 쓰는 법을 배워야겠지요.


잊지 말아요.

힘은 배품과 포용에 쓰여야 한다는 것을.

하여 나와 너, 우리 모두가

힘이 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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