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거짓을 행하고 말하는지
우리는 깨닫지 못한다.
거짓으로 남을 속이고 나 또한 속이며
거짓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마음에서 만들어 내는 생각들이 얼마나
추악하고 유아적이고 독선적인지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다.
"너는 내 마음을 몰라!"라며
자신의 유아적인 이기심을 채워주지 않는
상대를 원망할 줄은 알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마음은 텅 빈 하늘과 닮았다.
그 시공을 욕심으로 어지럽히고 다니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임은 알지 못한 채
세상 욕하며 남 탓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다.
오늘도 누군가의 잘못을 탓한다며
자신의 잘못은 집안에 놓아두고
거리로 나서는 우리들이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잘못을 저지르는 지도층은
한때 이 사회가 인정한 모범생이었으며
자랑스러운 미래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우리 가정에서
미래의 괴물들을 돈으로 부도덕으로 키우고 있다.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마음을 먹고 자란다.
입으로 떠드는 말을 자녀들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천사의 마음 남아 있는 자녀들을
기어코 거짓을 먹고 자라는 괴물로 키우고 만다.
남의 잘못을 부르짖으러 거리로 뛰쳐나가기 전에
나 스스로 말과 행동과 마음에 거짓이 없는지
깊이깊이 반성하고 병든 마음 고쳐야 할 때이다.
세상은 "나로부터" 오직 그 길로만 변할 수 있다.
이 가을은 그렇게 깊어지라고 차갑게 외친다.
남의 잘못은 눈에 잘 보이죠.
남의 실수에는 화가 쉽게 나기 마련이죠.
그건 내 마음이 잘못과 실수를 자주 한다는 뜻이죠.
마음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보지 못해요.
어린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죠.
백지 같은 마음 가진 어린아이들은
잘못과 실수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하지만 잘못과 실수를 꾸짖는 부모를 통해
잘못과 실수를 구분하고 배우게 되며
부모가 하는 잘못과 실수를 귀신같이 알아보죠.
남의 잘못에 분노하고 고치려 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에 가까운 급이 낮은 마음이죠.
마음을 조금 더 써서 본다면
남의 잘못에서 나의 잘못을 보고
남의 마음에서 나의 마음을 읽어낼 수가 있어요.
그렇게 나와 남의 입장을 통합해서 생각해 볼 때
올바른 해결책이 보이는 법이죠.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지 못하죠.
다시는 엎지르는 놈이 생기지 않게
이참에 본때를 보여야 한다고요?
과연 물을 엎지르는 놈이 생기지 않을까요?
당장 우리의 자녀들이 자라
물을 엎지를 거라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왜냐하면 지금 물을 엎지르고 다니는 놈들은
한때 미래를 이끌 모범생으로
칭송받으며 자라난 우리의 자랑이였기 때문이죠.
내 자식은 다를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이미 당신은 병든 사람이에요.
사람의 마음은 모두 같은 모양으로 생겼답니다.
그래서 남의 마음도 읽어낼 수가 있는 거거든요.
단지 다르게 쓸 뿐이죠.
하지만 마음은 쉬운 길, 넓은 길로 가기 마련이죠.
우리가 자녀들에게 힘들게 번 돈으로 가르치는 것이
바로 쉬운 길, 넓은 길로 가게 하기 위함 아닌가요?
지금 세상을 보면 잘못한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잘못이 없다는 듯이 행동합니다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의 잘잘못이 모인 것이
지금이라는 현실임을 부인하기 어렵죠.
나만 옳고 남과 세상이 문제다라는 생각.
겉으로 드러난 잘못만 잘못이고
드러나지 않은 잘못은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는 태도.
이런 생각과 이런 태도가 지속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옥을 닮아갈 수밖에 없겠죠.
우리 함께 노력해 보아요.
나 스스로를 뒤돌아 보고 나부터 마음 고쳐 먹을
큰 용기를 내어 보아요.
"나를 바꾸는 것! 그게 세상을 바꾸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