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리 맞아요?

마음이야기 #228.

by 마음밭농부

절세미인 비단 머릿결도

바닥에 떨어지면 쓰레기 되고

더럽고 냄새나는 남의 똥도

밭에 떨어지면 거름 된다.

세상 만물은 자기자리가 있다.

자신의 의미가 가장 깊어지는 곳.

아무 걱정도 일지 않는 곳.

마음이 미소 짓는 곳.

그곳이 자기자리다.

욕심으로 오른 자리,

운으로 오른 자리는 자기자리가 아니다.

힘드는 자리, 힘들어간 자리,

사람이 우러러보는 자리도 자기자리가 아니다.

자기자리에서는 힘들 일도 없고

세상 시기받을 일도 없고

불안을 느낄 일도 없다.

자기자리가 아닌 곳에 기어이 오른 이는

험하게 내려오는 것이 세상 이치다.

사자는 높은 산을 오르지 않고

참새는 바다를 건너지 않는다.

사람도 자기자리가 있다.

오직 순종과 인고로 디딘 자리.

같은 시간을 눈물과 웃음으로 함께 나눈

자기와 닮은 사람들과 함께 흐르는 자리.

꾸밀것 없는 스스로가

자기로 받아들여지는 편한 자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걱정 없는 자리.

세상 눈치 볼 필요 없는 자리.

하여 무엇이든 해 볼 수 있는 자리.

그 자리가 자기자리다.

자기자리가 아닌 자리에서

온전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그것을 '이치(理致)'라 한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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