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은 가질 수 없다.

마음이야기 #227.

by 마음밭농부

가짐. 온전히 소유하지 못한 마음.

누림. 세상의 주인 된 마음.

가지려는 마음보다 가난한 마음 없고

누리는 마음보다 부요한 마음 없다.

가난한 마음은 유혹에 걸리기 쉽고

부요한 마음은 걸림 없이 만물을 향유하니

세상의 주인은 누리는 마음 이리라.

자연 어떤 것도

가지려 하거나 걱정하는 존재는 없다.

극을 오가는 철새도

거처할 곳을 걱정하지 않고

배부른 사자는

사슴을 먹이로 보지 않는다.

이렇듯 만물은 자신의 시간을

오직 누리는 마음으로 흐를 뿐이다.

자신의 존재에 온전히 집중한

지금이라는 시간,

그 시간 담긴 어느 한 곳에

세상 모든 도와 이치가 흐르고 있다.

파도와 바다를 구분 짓는 마음으로는

세상에 흐르는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

세상이라는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는

본시 하나임을 알아채는 것!

그것은 오직 누리는 마음이라야 깨칠 수 있다.

파도를 가지려는 어리석은 이는 없다.

그대는 지금 무언가 가지려 하는가?

세상을 누리고 있는가?

마음은 쓰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커지는 법.

하여 사람은 곧고 큰길로 가기 쉽다.

세상 어디든 통하는 마법의 길은

우리가 아는 그런 길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 길에 서 있다.

그걸 깨닫기만 하면 된다.

하여 大道는 無門이라 한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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