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자는 없다.

마음이야기 #236.

by 마음밭농부

선한 사람은 없다.

선한 사자가 따로 없듯.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나는 나요 너는 너이듯.

세상 만물을 그 성질 그대로

인정해 버리면 시비는 사라진다.

만물은 정당한 이유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내가 그렇고 세상이 그렇다.

내게 당도한 인연,

내가 처한 상황들에는

'뜻'이 있다는 말이다.

시비하는 마음 내려놓고

내게 찾아온 모든 것들

온전히 받아 들 일 때.

평안과 깨달음 찾아든다.

산이 그렇고, 물이 그렇듯.

꽃이 그렇고, 사자가 그렇듯.

사람도 그렇게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하여 그 평안과 깨달음의 상태를

'자연'이라 한다.

꾸밈도 분별도 없는

오직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라야

온전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첫인상.

만난 지 몇 분 만에 갖춰진 이 허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고 살까요?

하지만 사람이라면 이런 겉모습에 의존한 직관적 판단을

벗어버리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요?


그 판단의 패턴이 고정관념으로 굳어지고

그것이 날카로운 편견의 조각으로 쪼개져

'나'라는 성격을 형성하지요.

자신의 성격에 만족하는 사람이 드문 이유는

아마도 그 날카로운 조각에

찔렸던 경험이 많기 때문일 거예요.


자연 만물은 어느 것 하나 분별하는 것이 없어요.

바람이 처할 곳을 따로 정하지 않고

꽃이 자리를 탓하지 않으며

새가 바람난 허공을 날 듯이

그저 자신에게 처한 모든 것을

온전히 살아 내는 존재들 뿐이죠.


힘센 사자가 가녀린 사슴을 잡아먹는다고

사자는 악이고 사슴은 선하다 말할 수 있을까요?

나 살자고 하는 악행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남 이하면 죽어 마땅할 죄가 될까요?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며 할 수 있는 최선은

시비를 가리지 않는 것인지도 몰라요.

차선으로 최소한의 시비를 가리는 삶도 좋겠지요.


옳다고 윽박지르지 않아도.

잘났다고 으스대지 않아도.

나는 너와는 다르다며 편 가르지 않아도.

나는 그저 나로 존재할 뿐이죠.


삶이 만만치 않은 것도

간단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분별하고 시비 거는 마음!

그 마음 조금만 놓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거예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입니다.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해 버리면

삶은 간단하고도 가벼워진답니다.

꽃처럼, 바람처럼 그렇게.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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