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통한 배움 #259.
누구나 자녀의 미래를 걱정한다.
누구나 자녀의 삶이 자신의 그것보다
더 풍족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작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실천하는 이는 드물다.
하늘은 오묘한 방식으로 세상을 운영한다.
그중 하나가 '관계'를 통한 운영이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깊고 긴 인연으로 맺어지고 이어진다.
하여 자녀는 부모의 유전적 정보는 물론
행위 양식이나 사고방식도 닮아간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분신으로 자녀를 투영하며
자녀를 가르침의 대상으로 보거나
자신의 열등감을 채워줄 대상,
혹은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 인생을 채워줄
대체재쯤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자녀는 오염된 나를 깨우쳐 주기 위해
하늘이 특별히 허락한 스승이다.
자녀를 키우며
잊었거나 내버렸던 '도덕'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양심이라는 마음도 다시 느껴 볼 수 있다.
자녀의 잘못을 보며
자신의 옛 잘못을 되돌려 반성해 볼 수 있는
고해의 시간도 주어진다.
비단 부모 자식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다.
가족, 직장, 사회에서의 관계 속에서
맺어진 수많은 인연은
일방적인 상하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 유기적인 '거울과 같은 관계'이다.
사장이라고 직원을 함부로 대해서도 안되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망나니 짓을 해도 안되며
대통령이라고 국민을 무시하면 안 된다.
이 모든 가르침의 시작은
부모 자식 관계에서 비롯된다.
부모가 자녀를 삼가 공경하고
자녀로부터 가르침을 배우려 하고
자녀의 잘못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동물들이나 베푸는 본능적 사랑을 제어할 수 있을 때
그 자녀는 공경받는 부모가 될 수 있고
올바른 리더가 될 수 있고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토록 아픈 것은
앞선 부모 세대의 삐뚤어진 관념의 결과이다.
지금 부모 세대의 자녀 교육 방식을 보면
앞으로의 사회는 절망에 가깝다.
남을 욕하기 전에, 거리로 뛰쳐나가기 전에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자녀 앞에 무릎 꿇고 사죄와 용서를
구해야 될 일다.
자녀는 부모의 무도한 삶의 태도나 방식을
정당화하는 핑계의 방패가 아니다.
오늘은 세상 모든 부모가
자녀 앞에 무릎 꿇고 참회하는 날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