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심는다는 것

#25.

by 마음밭농부

무언가 심는다는 건

무언가 원한다는 것.

원함이 온전하고 합당하다면

심는 것도 그의 뜻을 따른다.

궂고 변덕스러운 날이 있더라도

기어이 열매 맺는다.

일 년 벼농사로 오만원을 번다는

저 농부의 모내기는

내 마음밭을 초라하게 만든다.

농부의 마음엔 하늘이 담긴다.

나도 그 마음 따라 걷는 오늘이다.




무언가 이루려 뜻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

노력하며 사는 것이 삶의 과정이죠.

세상이 그렇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죠.

그럴 때 우린 주춤하거나, 멈춰 버리기도 하죠.


그런데 말이에요.

우리 삶은 그 과정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몰라요.

이루어진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니죠.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의미를

세상에 뿌렸는지가 그 꿈의 순도(純度, purity)를 결정하죠.


황금은 100%가 될 수 없어요.

우주 전체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어도

1g의 황금을 순도 100%로 만들 수 없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100%를 꿈꿀까요?

왜 그리도 집요하게 불덩이에 집어넣고

수십만 번의 담금질을 하는 걸까요?


그건 아마도 그 과정에서

신성(神性)을 배우기 위해서 인지도 몰라요.


끊임없이 정제하고 담금 해서 기어이 100%의 순금을

만들겠다는 그 뜻 속에서 신이 숨겨놓은 오묘한 무언가를 찾는 거지요.


꿈을 이루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그 과정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으니까요.

보람도 열정도 끈기도 행복도 모두 과정에서 얻는 부산물이죠.


달에 가기 위한 꿈을 꾸던 사람들의 노력에서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과학기술이 부산물로 주워졌으니까요.


무언가 뜻을 세웠고

그 뜻이 온전하고 합당하다면

그냥 노력해 보는 거예요.

포기하지 말아요.

그리고 잊지 말아요.

삶은 과정을 이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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