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포드 증후군

우린 모두 조로증이다. #266.

by 마음밭농부

길포드 증후군(Gilford Syndrome).

조로증(早老症).

조기 노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 모두는 조로증에 걸렸다.

외모는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마음은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순수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인류를 통틀어 육체적 나이가 든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인간은 없었다.

예수나 석가 등 몇 명을 제외하면 그렇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몸뚱이만 늙어버린 조로증 아이들의

계급 놀이나 소꿉 놀이터 같다.

아이들의 그것과 다른 것은

실제적인 '힘'이 주워진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소한 자존심이나 욕심 때문에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으며

또 그렇게 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소위 '어른'이 사라져 버렸다.

말과 행동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었던 어른.

소신을 지키는 것에 목숨을 걸었던 어른.

대의와 명분을 외치며 왕을 나무랐던 어른.

그 '어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우린 모두 조로증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

치료는

병을 인정할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우리는 병증 조차 느끼지 못한다.

죽음에 이르는 병 중

이보다 무서운 것이 또 있을까?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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