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기 쉬운 것. #359.
나와 늘 함께하는 아이가 있어요.
음... 나이는 다섯 살? 여섯 살 정도로 보여요.
내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함께해왔죠.
신기하게도 이 아이는 나이를 먹지 않아요.
늘 해맑은 미소로 나랑 놀자며 보채지요.
우리는 늘 함께하며
소꿉놀이도 하고, 구슬치기도 하고,
들과 산으로, 강과 바다로,
바람과 함께, 구름과 함께,
가슴과 가슴을 맞대며
늘 하늘하늘한 시간을 함께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만 했어요.
학교를 가야 했고, 직장을 가야 했고,
무언가 따라야 했고, 거짓을 행해야 하기도 했지요.
그 무서운 경험들을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된
내 마음은 찢기고, 상처나 아파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났어요.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그렇게 한 동안 그 아이 생각만을 했어요.
함께 뛰어놀던 들과 산을 다시 찾아보고
잊고 지냈던 하늘과 다시 마주하고
미소 띤 구름과도 인사했어요.
그때 알았어요.
그 아이는 늘 내 뒤에서 나와 함께해왔음을...
내가 슬플 때 더 슬퍼하고
내가 아플 때 더 아파하고
내가 거짓된 삶에서 방황할 때
내 뒤에서 나의 눈물을 대신해 주며
나를 위해 그 여린 가슴으로 기도해 줬음을...
다시 만난 그 아이는
말없이 나를 안고서
병든 나를 보살펴 주고
텅 빈 내 가슴에 다시 사랑을 채워주었어요.
누구에게나 자신과
평생을 함께하는 아이가 있답니다.
그 아이를 잃어버리지 마세요.
그 아이는 여러분 '자신'이자
하늘에서 보내 준 수호천사이거든요.
그 아이는 절대 여러분을 떠나지 않아요.
여러분이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늘 여러분의 아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