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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Mar 09. 2017

늘 나와 함께하는 아이.

잃어버리기 쉬운 것. #359.

나와 늘 함께하는 아이가 있어요.

음... 나이는 다섯 살? 여섯 살 정도로 보여요.

내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함께해왔죠.

신기하게도 이 아이는 나이를 먹지 않아요.

늘 해맑은 미소로 나랑 놀자며 보채지요.

우리는 늘 함께하며  

소꿉놀이도 하고, 구슬치기도 하고,

들과 산으로, 강과 바다로,

바람과 함께, 구름과 함께,

가슴과 가슴을 맞대며

늘 하늘하늘한 시간을 함께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만 했어요.

학교를 가야 했고, 직장을 가야 했고,

무언가 따라야 했고, 거짓을 행해야 하기도 했지요.

그 무서운 경험들을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된

내 마음은 찢기고, 상처나 아파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났어요.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그렇게 한 동안 그 아이 생각만을 했어요.

함께 뛰어놀던 들과 산을 다시 찾아보고

잊고 지냈던 하늘과 다시 마주하고

미소 띤 구름과도 인사했어요.

그때 알았어요.

그 아이는 늘 내 뒤에서 나와 함께해왔음을...

내가 슬플 때 더 슬퍼하고

내가 아플 때 더 아파하고

내가 거짓된 삶에서 방황할 때

내 뒤에서 나의 눈물을 대신해 주며

나를 위해 그 여린 가슴으로 기도해 줬음을...

다시 만난 그 아이는

말없이 나를 안고서

병든 나를 보살펴 주고

텅 빈 내 가슴에 다시 사랑을 채워주었어요.

누구에게나 자신과

평생을 함께하는 아이가 있답니다.

그 아이를 잃어버리지 마세요.

그 아이는 여러분 '자신'이자

하늘에서 보내 준 수호천사이거든요.

그 아이는 절대 여러분을 떠나지 않아요.

여러분이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늘 여러분의 아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 봅니다.


마농의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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