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바람은 늘 분다.
바람에 맞서 이기려 하는 자연은 없다.
들풀은 바람에 흔들림으로 시간을 흐를 수 있다.
그 바람 지나면
생명의 단비가 찾아들고
가슴 뚫리는 공기가 찾아들고
산새와 새 생명이 찾아든다.
바람이 분다는 건
삶이 살아 있다는 것.
그래서 바람 불어 좋은 날이다.
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바람 부는 날이 있어요.
내 마음 흔드는 바람은 때와 곳을 가리지 않지요.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도
흔들리는 때가 있고 흔들리는 곳이 있어요.
그럴 땐 몸과 마음에 힘을 빼고
가만히 바람을 타는 거예요.
바람에 맞서려 하지 말아야 해요.
바람에 맞서 이길 수는 없어요.
흔들리는 마음을 느끼면 되는 거예요.
마음이 흔들린다는 건
마음이 지키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는 거예요.
들풀은 하늘을 향해 서있죠.
하늘에 닿고 싶다고 바람을 거스른다면
그 들풀은 꺾이고 말 거예요.
우리네 마음도 그래요.
어딘가 닿고 싶다면 부는 바람에 맞서지 말고
마음의 힘을 잠시 빼야 하지요.
그래야 어딘가에 닿을 수 있어요.
바람은 고마운 거예요.
쌓인 먼지 날려 보낼 수 있고
잠시 잊었던 마음 방향을 깨닫게 해주니 말이에요.
그 바람 지나면
우린 다시 웃을 수 있고
다시 어딘가를 향할 수 있어요.
그 바람 지나면
새로운 공기가 스며들고
마음엔 새싹이 돋아나죠.
그렇게 바람은 우리네 마음을 늘 새롭게 지켜내는
고마운 친구인 거예요.
오늘도 바람이 부네요.
그래서 좋아요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