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은
쓰기가 아니라 읽기다

#45.

by 마음밭농부

우리는 쓰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읽는 법을 배우기 위해 태어났다.

자연 어떤 것도 쓰지 않는다.

모두들 서로 읽으며 살아간다.

오직 인간만 쓰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 쓴 책을

자연은 읽지 않는다.

그 책은 자연에겐 읽을거리가 못된다.




역사를 쓴다는 말이 있죠.

그래요 우리는 무언가를 써내려고 하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말이에요.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 역사가 이 지구에 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사람의 역사는 자연에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죠.

아니 영향을 주는 것도 있네요.

자연을 아프게 하고 망치는 영향은 아주 잘 전해주죠.


거대한 문명도 자연에 기대어 일어나고

자연의 재앙 앞에 스러지고 말죠.

지금껏 그래 왔었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우리는 영원을 살 것처럼 으스대지만

예전 찬란했던 문명 속 사람들도

지금의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살다 한순간에 스러졌답니다.


우리는 무언가 쓰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가 아니에요.

세상을 읽는 방법을 배우러 들린 수학여행 같은 삶이죠.


무언가 쓰려고 무언가 남기려고 애쓰지 말아요.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자연 앞에서는 그냥 고깃덩이일 뿐이랍니다.


그렇다고 막 살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웃으며 그렇게 오랜 기간을

한마음 지키며 살아내어야 하죠.


느닷없이 찾아올 죽음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티켓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이죠.


여러분의 순간순간이 그런 티켓 같은 순간이시길

그리고 저 또한 그러하기를

소망해 보는 순간입니다.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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