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새와 뻐꾸기 그리고 사람

나는 내가 아닐 수도 있다. #423.

by 마음밭농부

뱁새는

자기 새끼를 모조리 죽인 뻐꾸기 새끼를

자기 새끼로 믿고 정성을 다해 키운다.

자신을 삼켜버리고도 남을

저 큰 덩치를 버젓이 보고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쉴 새 없이 먹인다.

사람도 뱁새와 닮았다.

내가 죽도록 애정 하며 매달리는 그 '나'는

내가 아니라 뻐꾸기 새끼 인지도 모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죽을 때가 다가오면

자신이 뻐꾸기를 위해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허무해하거나 한탄해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도 뻐꾸기의 사랑 노래는 뒷산을 울리고

뱁새의 수고는 여름을 데우고도 남는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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