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였다. #425.
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었다.
이제 그곳에는 돈이 살고 사람은 집을 이고 산다.
몸집도 사람이 사는 공간이었다.
지금은 그곳에 사람이 사는 경우는 드물다.
몸은 모음의 준말이다.
몸은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자연이 자신의 일부를 내어 모아
지어준 생명의 집이다.
그 귀한 몸집을 선물 받고도
은혜를 갚기는커녕
그 집 치장하고 뜯어고쳐
집값 올리기에만 열중이다.
인연 따라 모였던 몸은 인연 따라 흩어진다.
자연은 사람에게 집 값을 올려달라고
자신을 모아준 것이 아니다.
자연에게 집 값은 의미가 없다.
내게 허락된 몸집의 의미를
잘 아는 사람이 있고
전혀 모르는 몸집 브로커만 있을 뿐이다.
몸집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아플 수밖에 없다.
아픔은 늘어만 가고
사람은 드물어 가고
세상은 시름만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