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꿈을 크게 가져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하지만 나는 딱 나만큼의 꿈을 이루었지요.
큰 꿈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좋은 배를 만들려면 목수의 마음이 대양을 꿈꾸게 하라는 말이 있죠.
나는 그저 항구에 어울리는 모양 예쁜 배를 만들었나 봐요.
그 배는 큰 파도 이는 바다에서 난파 됐거든요.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항구의 배는 더 이상 배가 아닌 무엇이 되어버리죠.
나도 항구의 배처럼 머물렀나 봐요. 파도 없는 그곳이 마치 바다인양 그렇게.
산으로 왔어요. 바다가 무서웠거든요.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바다 냄새에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그리고 시간과 함께 흘렀어요.
천천히 친구들이 생겼어요.
듬직한 친구 산이, 예쁜 친구 꽃님이, 속 시원한 친구 냇물이, 수다쟁이 친구 종달새...
혼자였던 내게 친구가 이렇게 많이 생겼어요.
밤새 달려온 오늘이 해님과 친구들을 모두 깨워요. 그 친구들은 시샘하듯 졸린 나를 깨우죠.
친구들과 반가이 인사하다 보면 오늘이 인사하죠.
바다에서 마지막 오늘만 보았던 나는 산에서 처음인 오늘을 보죠.
이제 알았어요. 바다는 늘 내 마음속에 함께 살았다는 것을.
그 바다는 상실의 바다도 아니고 슬픔의 바다도 아닌 내가 꿈꾸던 더 넓은 바다였음을 알았어요.
다시 꿈을 꿔요. 내 마음에 있는 대양을 꿈꿔요.
다시 배를 만들 거예요. 작지만 튼튼한 배를 만드는 거예요. 큰 파도에도 넘어지지 않는 그런 배를.
하여 어느 날 꿈꾸던 바다 어딘가에 있을 그 섬으로 가는 거예요.
그곳에는 큰 바다 헤치고 온 넉넉한 마음 가진 큰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나는 그들과 크게 숨 쉬고 크게 웃으며 더 큰 꿈을 꾸며 잠드는 거예요.
오늘도 나는 꿈을 꿉니다. 큰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