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달 안정현 Jan 06. 2018

공황장애,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쉬기 힘들어요.

마음 달 심리상담

 건강은 괜찮으세요?  저는 일주일 넘게 극심한 독감에 걸려서 열이 나서 밤새 뒤척이느라 잠도 못이루고 있습니다. 며칠  쉬고 나면 나을 줄 알고 있었더니 변화가 없어서, 병원에서 약을 먹고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출간될 책의 원고도 미루고 매일 북극곰처럼 자고 있습니다. 겨우겨우 일어나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공황 증상 또한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몸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내담자들이 공황 증상으로 심리치료실에 오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응급실에 두어번 실려가고 내과등을 방문했다가 치료실로 오기까지 굳은 결심히 필요합니다. 광고로 인해 정보의 홍수에 시달리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요.


치료실까지 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혹시 비슷한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글에는 동일한 메시지가 있는데요. 

고통을 숨기지 말고 마주하라는 것입니다.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소개해 드릴 책은 "올리비아의 공황장애 탈출기"입니다.

올리비아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8월까지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과정들을 만화로 그렸습니다.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면서도 그녀만의 유머가 있어서 30분이면 읽을 수 있습니다.


서른 살 주부 올리비아는 지하철을 타고 외출하다가 공포를 경험합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미칠 것 같고, 어지럽고, 머리가 멍해지고 진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져서 힘들어합니다. 무엇보다 비좁은 곳에 갇혀버린 것 같고 결국 식욕도 잃어 열흘 동안 15킬로가 빠지기도 합니다. 


공황 증상은 죽음으로 이르는 일은 없지만 직접 겪는 이들의 공포는 엄청나다고 합니다. 신체는 위험상황을 느끼면 빨리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심장은 빨리 혈액을 공급하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불수의근의 활동은 촉진되고 이로 인한 호흡곤란이 일어납니다. 즉 위험상황을 피해보려는 뇌의 신호가 오히려 위험상황에 빠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공황발작은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뜀, 진땀을 흘림, 몸이 떨림, 숨이 가빠지는 느낌, 질식할 것 같음, 가슴의 통증이나 답답함, 토할 것 같은 느낌, 어지러움, 비현실감, 자기 통제를 상실하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감각의 이상이나 마비, 몸이 달아오르거나 추위를 느낌 등의 13가지 증상 중 적어도 4개 이상의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심장이 문제가 있다거나, 두려움의 증상을 피할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됩니다. 공황 증상때문에 미쳐버리거나 심장이 멈추지 않습니다.


올리비아는 밖에 나가는 게 힘들어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다쳐서 못 걷는다고 하거나 햄스터가 죽었다고 하거나 아이한테 문제가 생겼다면서 여러 가지 핑계를 됩니다. 나름대로 해결해보려고 순종 망아지 오줌이 들어있다는 알 수 없는 약도 구입합니다. 결국 심각한 공황발작을 경험하면서 치료를 받습니다.


올리비아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을 하고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받습니다. 


공황발작 후 딸들이 10년 후 다 자라면 자살할 수 있겠다고 결심했다가, 어차피 자살할 것이면 밑져야 본적이니 노력해보기로 결심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알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오해를 하는데 그렇게 쉬운 일은 없습니다. 원인을 알아도 꾸준히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야 공황의 횟수나 강도가 줄어듭니다.


"공황장애의 심리적인 측면을 인정하지 않는 의학적인 실수와 용기를 내기보다 자신을 책망하는 정신적인 실수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다" (올리비아의 공황장애 탈출기에서)


즉 자신을 책망하거나, 내가 왜 이런가 하고 자책감으로 시간을 들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가 왜 독감에 걸렸을까, 왜 몸을 신경 쓰지 않는가 자책하느라 시간을 보낸다고 병원을 가는 것을 미룬다면 어리석은 행동일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자책할 이유가 없습니다.  



"공황장애에서 치유되었다는 것은 두려움에 맞서는 법을 배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올리비아의 공황장애 탈출기에서)


불안이 높아지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불안을 경험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고통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을 받아들이고, 되도록 침착하게 숨을 쉬고, 피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추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술, 담배, 카페인을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해야합니다.


 올리비아는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숨겨놓았던 아픈 마음을 솔직히 이야기합니다. 아기를 낳고 일주일 뒤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자살을 했던 것, 올리비아는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한다는 마음들 비밀을 표현합니다. 정신분석에서는 불안을 촉발시키는 두려움, 충동을 억압하지 못할 때 위협감을 느끼고 공황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올리비아는  아이들은 그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불안의 대상을 관찰하면, 불안에 다가설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납니다.

 올리비아는 자신이 두려워하던 죽음과 불안을 그림을 그립니다.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깊이 있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표현합니다. 불안을 피할수록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공황 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치료받을 용기를 내기 바랍니다.











 copyright 2018.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하고 정신건강의학과와 대학부설상담센터에서 근무했습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내가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홈페이지  마음달 심리상담

저서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