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달팽이의 암수를 결정하는가
[도을단상] 달팽이의 성격
찾아보니 달팽이의 뇌세포가 약 2만 개 정도 된다고 하네요. 이 작은 몸뚱아리 어딘가에 뇌세포가 기능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키우면서 가만히 들여다 보니 두 녀석이 성격이 너무 다릅니다.
하나는 외향적인 성격이라 먹이를 새로 갈아 주고 잠시 바깥 바람을 쐴 수 있도록 해 주면 기어코 바깥으로 나옵니다. 한 녀석은 조신하게 먹이 위에서 식사에 집중합니다.
사람의 행동과 성격을 결정하는 것이 뇌라고 하니, 달팽이의 행동과 성격을 결정하는 것도 뇌일 텐데요, 자웅동체인 달팽이들은 기본적으로 수컷이며 서로 상대방에게 암컷의 역할을 강요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외향적인 녀석과 내향적인 녀석 가운데 누가 수컷이 되고 누가 암컷의 역할을 맡게 될까요. 암수 역할이 성격의 외향 혹은 내향과는 관계가 없는 것일 지도 모르지만요.
오랫동안 외부의 교육에 의해서 남성적인 것 혹은 여성적인 것이라는 관념이 존재하는 인간 세계와 달리, 달팽이 세계에서 암수에 역할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이렇게 쓸데없는 것이 궁금해진다는 것.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증거이지요. 아직도 연휴가 3일이나 남았습니다. ㅋ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줄 알았어요~
저 달팽이 녀석들도, 지들이 겁나 빠른 뱀인 줄 알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뉴스에서는 여전히 윤석열 탄핵과 관련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 나른하고 무료한 일상을 떠받치고 있는 엄청나게 묵직한 민주와 공화 시스템에 새삼스러운 감사를 느낍니다.
을녀는 일을 하러 나가고, 저는 거실에 침대형 소파에 누워 탱자탱자하고 있습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했는데 우리 집이 회수 북쪽에 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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